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은 사랑, 이별, 재시작이라는 감정의 파동을 음악이라는 언어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단순히 음악영화로만 볼 수 없는 이 작품은,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인물들이 자신을 되찾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그 중심에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OST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비긴 어게인'의 감성을 책임지는 음악들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위로와 의미를 되짚어보겠습니다.
비긴 어게인의 음악이 특별한 이유
‘비긴 어게인’의 음악이 여타 음악영화와 다른 점은, 곡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물의 감정 그 자체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그레타는 연인과의 이별 후 삶의 방향을 잃은 상태에서 우연히 음악 프로듀서 댄을 만나고, 둘은 거리에서 하나씩 노래를 녹음해 나갑니다. 이 과정 속에서 음악은 감정을 정리하고, 삶을 회복하는 도구가 됩니다. 특히 영화 속 OST는 스토리 흐름과 완벽히 일치합니다. 예를 들어, 초반의 <A Step You Can’t Take Back>은 상실과 공허함을, 중반부의 <Tell Me If You Wanna Go Home>은 갈등과 혼란, 그리고 후반의 <Lost Stars>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희망과 재시작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이처럼 곡들은 각 장면의 감정선에 따라 유기적으로 배치되며, 관객에게도 감정의 연결고리 역할을 합니다. 영화의 서사는 조용하지만, 음악은 그 속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조용한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음악이 단지 ‘들리는 것’이 아닌, ‘느껴지는 것’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이 작품은 보여줍니다.
대표곡 <Lost Stars>: 사랑과 상실을 담은 절창
‘비긴 어게인’을 대표하는 곡은 단연 <Lost Stars>입니다. 영화 속에서 이 노래는 두 번 등장합니다. 한 번은 애덤 리바인이 연기한 데이브가 무대에서 부르며 상업적으로 바뀐 버전이고, 또 한 번은 그레타가 댄에게 들려주는 원래의 순수한 버전입니다. 두 버전은 멜로디는 같지만 전달하는 메시지의 무게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레타가 부른 버전은 조용하고, 속삭이듯 감정을 담아냅니다. 그 안에는 상처받은 마음, 잊히고 싶지 않은 진심,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사랑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반면 데이브가 부른 버전은 훨씬 더 화려하고 정제되어 있지만, 감정의 깊이는 상대적으로 얕습니다. 이 대비를 통해 영화는 ‘상업성과 진심’이라는 테마도 함께 전달합니다. 또한 <Lost Stars>의 가사는 그 자체로 철학적입니다. “Are we all lost stars, trying to light up the dark?”이라는 문장은 우리가 모두 어두운 세상 속에서 각자의 빛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그레타의 감정선, 댄의 회복, 데이브의 변화까지 모든 캐릭터의 이야기가 이 한 곡에 집약되어 있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노래는 단순한 OST가 아니라, 삶의 테마곡처럼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통한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
‘비긴 어게인’이 특별한 이유는 음악이 인물들을 회복시키는 장치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댄은 과거의 명성에 갇힌 실패한 프로듀서였고, 그레타는 유명 뮤지션의 그늘에서 버려진 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거리의 소리, 현실의 공간, 그리고 일상 속 풍경을 배경으로 음악을 녹음해나가면서, 두 사람은 점점 과거를 치유하고 자신만의 소리와 삶을 되찾게 됩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무너졌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저 자기 마음을 담은 노래 한 곡, 누군가와의 짧은 대화, 그리고 도심 속의 노을 한 조각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음악은 고통을 사라지게 하진 않지만, 그 감정을 이해하고 품게 만듭니다. <Like A Fool>, <Coming Up Roses>, <No One Else Like You> 같은 다른 곡들 역시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며 인물들의 감정을 보완하고 관객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깁니다. ‘비긴 어게인’은 결국, 음악이 사람을 다시 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치유와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비긴 어게인’은 음악과 감정을 완벽하게 결합시킨 영화입니다.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만들어가는 음악은 관객에게 깊은 위로를 전달하며,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우리가 다시 붙잡을 수 있는 감정의 끈이 되어줍니다. 지금, 다시 이 영화의 OST를 들어보세요. 그 음악은 여전히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